세계 최강의 스타군단을 거느린 한국바둑이 LG배 세계기왕전도 싹쓸이할 기세다. 15일 일본 도쿄(東京)에서 열린 제4회 LG배 세계기왕전 8강전에서 이창호·조훈현·유창혁9단 등 한국바둑 3인방이 중국 기사들을 꺾고 나란히 준결승에 진출했다.1회와 3회에 이어 이 대회 3번째 패권을 노리는 이창호9단은 숙적인 중국 마샤오춘(馬曉春)9단을 만나 259수만에 백으로 반집승, 중국 1인자 창하오(常昊)9단을 따돌린 「세계 최고의 공격수」 유창혁9단과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이9단은 특히 3회부터 이 대회의 덤제도가 5집반에서 6집반으로 바뀐 뒤로는 마9단과 처음 대국을 벌인 셈인데 역시 전매특허인 「반집승」을 거둬 신산(神算)의 면모를 과시했다. 국제무대에서 이9단에게 번번이 반집 차이로 무릎을 꿇었던 마9단은 이번 패배로 당분간 「반집」징크스에서 헤어나지 못할듯.
한편 왕레이(王磊)7단을 흑불계로 꺾은 조훈현9단은 지난해 6월 제3회 대회 때도 만난 적이 있는 위빈(兪斌)9단과 준결서 격돌한다. 당시엔 조9단의 완패. 하지만 바둑전문가들은 『큰 대회에 강한 조9단이 경륜으로보나, 실력으로 보나 무난히 승리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배 세계기왕전 4강전은 2000년 2월 10일 한국에서 열린다.
/변형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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