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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담백한 여덟빛깔 '사랑무지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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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고 담백한 여덟빛깔 '사랑무지개'

입력
1999.11.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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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1일 방영 SBS '러브 스토리'삶이 지속되는 한 사랑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는 사람은 없다. 사랑은 우리에게 기쁨을 주고 때론 고통과 슬픔을 안겨주기도 한다. 시대와 상황, 그리고 사람에 따라 다른 빛깔을 보이는 사랑…. 12월 1일부터 매주 수·목요일 방송될 SBS의 「러브 스토리」(송지나 극본 이강훈 김종혁 연출)는 99년 젊은이들의 여덟가지 빛깔의 다른 사랑 이야기이다.

「러브 스토리」는 이미 방송전 부터 기존의 드라마와는 다른 드라마 형식, 작가, 출연진 등으로 화제를 모았다. TV영화를 표방하며 한가지 사랑이야기를 2부작 완결구조로 만든 옴니버스 형식으로 8가지 사랑이야기를 16부작으로 엮었다.

「러브 스토리」 는 사랑에 빠진 인간들의 다양한 감정을 드러낼 수 있도록 과감하게 롱테이크, 미디엄숏 기법을 도입했다. 또 드라마의 많은 부분을 야외 촬영해 리얼리티를 높이도록 했다.

작가 송지나가 극본을 맡은 것도 눈길. 정신지체 장애인과 중년 여성의 수채화같은 사랑이야기인 「달팽이」를 그린 적이 있기는 하지만 그녀는 멜로물의 작가로 분류되지는 않는다.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 사회성 짙은 드라마로 익숙한 송지나가 사랑이야기를 어떻게 펼쳐나갈지 궁금하다. 그녀는 『늘 본격적인 사랑이야기를 쓰고 싶었다』면서 『러브스토리는 1년 전부터 기획, 이미 8부의 극본을 마쳤다』고 말했다.

화려한 출연진도 눈길을 모으는 대목. 이병헌 이승연 송승헌 최지우 송윤아 이미연 이민우 차승원 배두나 김현주 등 인기 정상의 스타급 연기자는 물론 가수 등도 출연한다. 「미스 힙합 & 미스터 락」 편에는 「드라큘라」 등 뮤지컬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신성우가 주연으로 나올 예정.

12월 1~2일 방송될 「해바라기」 는 요즘 문제가 되고 있는 스토킹을 중심으로 한 사랑이야기. 스토커와 스토킹 대상이 된 여성간의 사랑을 스릴러 형식으로 담았다. 이외에 현대인의 필수품인 호출기에 얽힌 사랑야기를 다룬 「메시지」, 어긋나는 인연을 중심으로 한 네 젊은이의 사랑을 담은 「유실물」, 지독한 짝사랑을 그리는 「오픈 엔디드」등이 방송된다.

이밖에 수배자의 딸과 형사를 중심으로 극한 상황에 처한 두 젊은이의 사랑을 담은 「로즈」, 음악을 하는 반항적인 두 남녀의 밀고 당기는 사랑을 그린 「미스 힙합 & 미스터락」, 각기 다른 주관적인 사랑법을 로맨틱 코미디 방식으로 푼 「불면증, 매뉴얼, 그리고 오렌지 주스」, 그리고 완전한 사랑 꿈꾸기를 다룬 「기억의 주인」이 이어질 예정이다.

◆작가 송지나가 말하는 작품의도

사람들이 사랑을 이야기하지만 정작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선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로 인해 힘들어하고 아파하는 모습을 많이 보게돼 사랑을 정면으로 다룬 드라마를 쓰고 싶었다. 또 작가라면 한번쯤 사랑을 주제로 한 인간이야기를 다뤄야한다는 욕심이 「러브 스토리」 를 집필하게 된 한 원인이다.

이 드라마는 신데렐라 같은 허황된 주인공이 아닌 일상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젊은이들의 사랑이 주류를 이룬다. 엄청난 갈등구조나 파행, 불륜은 없다. 하지만 시청자들도 한번쯤 꿈꾸는 맑고 담백한 사랑을 그릴 작정이다.

그리고 출연자의 연기 특성에 맞게 극중인물을 그려 극적 완성도를 높이려 노력했다.

배국남기자

knba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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