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국제 원유가격의 급등세가 경제 운용에 최대 걸림돌로 부상함에 따라 향후 2002년까지 민간의 에너지절약시설투자에 4조2,000억원을 집중지원키로 하는 등 긴급대책 마련에 나섰다.산업자원부는 최근 국제 원유값이 19일 한때 배럴당 27달러(서부텍사스유 기준)로 91년 걸프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급등세를 보이자 22일 정덕구(鄭德龜) 장관 주재로 석유공사, 에너지관리공단, 에너지경제연구원 등 석유관련 기관장회의를 열어 대책을 마련키로 했다.
정부는 이번 회의에서 유가가 배럴당 30달러 이상으로 급등할 경유 정부 비축유의 방출을 검토키로 했다. 또 내년부터 2002년까지 총4조2,000억원을 에너지절약시설에 대대적으로 투자, 에너지탄성치(국내총생산 증가율 대비 에너지소비증가율)를 현재의 1.3에서 2002년까지 0.8로 축소키로 했다.
이와함께 연간 에너지를 5,000톤이상 사용하는 포철 등 에너지다소비업체 801개사와 에너지절약을 위한 자발적 협약(VA)을 맺어 에너지소비를 연간 10∼15%씩 감축하도록 강력히 유도키로 했다. 정부는 이와함께 에너지절약전문기업(ESCO)에 자금을 지원, 중소기업의 저효율에너지관련기기를 고효율기기로 개체해주고, 투자비는 에너지절감액으로 향후 5∼10년간 회수토록 할 방침이다. 이밖에 고효율에너지기자재를 생산하는 업체에 대해선 정부가 우선 구매하는 등의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한편 정유업체들은 이날 회의에서 유가급등으로 기름값 인상요인이 발생했다며, 이달말 휘발유 등의 추가적인 인상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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