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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 '폭탄발언'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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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씨 '폭탄발언' 할까

입력
1999.11.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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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로비 의혹사건과 관련, 검찰에서 옷값 대납요구 혐의로 불구속기소된 배정숙씨가 「모든 사실」을 털어놓겠다고 선언, 관심이 쏠리고 있다.배씨의 변호인인 박태범(朴泰範)변호사는 20일 『특검 출두(22일)에 앞서 모든 사실을 털어놓겠다』며 『물증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 주변에서는 특검팀 수사가 막바지 단계로 접어든데다, 배씨의 현재 처지로 볼 때 사건의 실체를 밝혀줄 「폭탄 발언」이 나올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배씨는 지난 6월 검찰 조사에서 연정희씨와 함께 고급의상실 라스포사에 간 날짜를 작년 12월26일이라고 진술, 끝까지 연씨의 주장을 뒷받침했다. 그러나 당시 배씨는 연씨와 이형자씨, 정일순씨 처럼 적극적으로 자신의 주장을 펴기 보다는 『기억에 없다』고 진술했다가 다른 관련자들의 진술을 근거로 검찰이 추궁하면 그 때서야 『그 말이 옳을 것』이라는 식으로 답변, 뭔가 내막이 있는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돌았다.

이후 배씨는 옷로비 사건과 관련, 변호사법 위반혐의로 재판에 회부되자, 국회 청문회 때부터 『연씨와 함께 라스포사에 간 것은 12월19일』이라고 기존 주장을 번복하는 등 연씨에게 불리한 증언을 쏟아냈다. 또 청문회 이전에 김정길(金正吉)청와대 정무수석의 부인 이은혜씨와의 전화통화 내용을 모두 녹음까지 했다.

이같은 배씨의 태도 변화에 대해 특검팀은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씨가 누군가의 지시 또는 요청을 받고 협조해준 것 뿐인데, 자신만 애꿎은 희생양이 되자 진실을 밝혀줄 「물증」을 하나둘씩 확보, 마침내 모든 것을 털어놓기로 결심한 것이 아니냐는 얘기다.

그렇다면 배씨가 공개하려는 내용은 뭘까. 검찰 주변에서는 이 내용에 대해 사직동 보고서 내용 날짜조작 등에 개입한 제3의 인물 사건 전후에 연씨 등과 나눴던 대화 및 통화내용일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특히 호피무늬코트 배달 및 반환 날짜 등은 알선수재죄의 「영득의사」유무를 판단하는 중요한 근거로 , 최소한 법률적 지식을 갖춘 사람이 조작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커 또 다른 인물이 공개될 경우 사건은 일파만파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박정철기자

parkjc@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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