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을 거친 장이 한결 촘촘해졌다. 정보통신과 인터넷 등 첨단기술주의 상승추세가 다소 둔해지면서 실적에 비해 저평가됐거나 낙폭이 컸던 업종의 주요종목들이 느리지만 넓게 존재를 과시하고 나섰다. 시장의 평가는 「장이 견조해지고 있다」는 것. 일각에서는 본격적인 연말 실적장세로 전환하는 신호탄이 아니냐는 분석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최근 일반투자자의 본격 매수세도 순환매 분석을 뒷받침한다.외국인의 매매패턴도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 19일 외국인은 상승폭이 컸던 핵심테마주를 중심으로 매도물량을 내면서 차익실현에 나서는 반면, 상대적으로 덜 오른 저평가 우량은행주를 집중 매수했다. 한빛증권 조정일(趙庭
一)투자분석팀장은 『장이 핵심블루칩 중심의 상승장세를 벗어나 저평가 옐로칩 가운데 선도주를 탐색하는 과도기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실적에 비해 덜 오른 한미 하나 국민 신한은행 등 우량은행주를 유력한 후보주로 꼽았다.
일반·제조업종의 현대자동차와 현대중공업, 금강개발, 삼성정밀화학 등도 상승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 종목. 특히 연말 경영자 평가를 앞두고 주가관리에 나선 삼성그룹의 경우 삼성전관이 업종지수가 연초보다 100.46%(11월16일 종합지수 1,000포인트 돌파일 기준)이상 오르는 동안 8.6%, 삼성중공업이 11.3% 오르는데 그쳐 탄력을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저평가종목인 LG화학도 9월중순 고점(4만5,900원)이후 줄곧 내리막길을 걷다가 최근 급상승세를 타고 있는 종목. 데이콤 지분을 7.6%보유한 SK상사는 실적호전 외에 일본의 우호적 업체와 지분매각설이 가시화하면서 강세를 타고 있다.
이 밖에 최근 유가인상에 따른 비용부담을 감안하더라도 백판지 수요증가로 호황을 누린 제지업종의 한솔·세림제지, 유화업계의 한화·호남석유화학도 주목받는 종목. 원화절상에 따른 비용감소 수혜종목인 동양제과 등 식음료업종과 제약업종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현대증권 투자전략팀 문성진(文聖進)과장은 『밀레님엄칩의 추가조정이 예상되면서 실적대비 낙폭이 큰 비인기 업종으로 매기가 확산되는 추세』라며 『하지만 조정이후 낮아진 주도주가는 다시 매력을 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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