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 37년 학생회 역사상 최초로 여자 총학생회장이 탄생했다.연세대는 19일 제37대 총학생회장에 정나리(21·사회복지 4년)씨가 당선됐다고 밝혔다. 홍일점으로 총학생회장에 입후보한 정씨는 17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투·개표결과 총투표수 8,382표(투표율51.3%)중 3,065표(득표율 36.7%)를 얻어 2위를 332표 차로 제쳤다.
서울 상일여고를 졸업하고 96년 연세대에 입학한 정씨는 올해 사회과학대 학생회장을 맡기도 한 운동권. 여학생이라고 특별하게 볼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 정씨는 『선거기간중에 제시한 공약들을 실천하며 학우들을 위해 일하는 총학생회장이 되겠다』고 당선소감을 밝혔다.
범민중민주(PD)계열인 정씨는 선거운동기간중 러닝메이트 배의철(22·상경계열 3년)씨와 「우리, 꼬뮤나르드」라는 다소 생경한 팀이름으로 출마, 「대학권력의 전환을 위한 또다른 싸움」이란 당찬 기치를 내걸었다. 장벽없는 대학을 호소하며 민주적 총장선출, 합리적 등록금 책정, 학생들을 위한 교육생산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정책과 공약위주로 선거에 임한것이 당선의 원인』이라는 정씨는 『실제 삶속에서 실천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는 현재 학생운동의 한계를 극복하는 데 힘을 집중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한편 정씨와 러닝메이트로 부총학생회장에 선출된 배씨는 지난 96년 검정고시에 합격한뒤 97년 연세대에 입학한 것으로 알려졌다.
정녹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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