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상투를 잡은 걸까』 개미군단이 불안하다. 지수 800대 후반부터 「팔자」로 일관했던 개인들이 1,000포인트를 앞두고 다시 뛰어들자 기다렸다는 듯이 조정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 상승장이 10만-100만원대에 걸친 이른바 블루칩에 치중돼 개인들은 이래 저래 소외감이 깊어지고 있다.지금이라도 테마주를 잡아야 할까. 전문가들은 추격매수는 곤란하지만 정보통신을 중심으로 한 테마주의 상승여력을 가볍게 여기지 말라고 조언했다.
주된 이유는 최근 장이 보여 온 순환매의 슬림화. 4-7월 상승기의 경우 증권-금융-정보통신-건설 등으로 이어지는 순환매의 폭이 넓고 커서 개인 선호주도 재미를 봤지만 10월이후 순환매는 정보통신과 인터넷 등 주도·테마주와 일부 금융주에 국한, 극히 제한적인 양상을 보였다는 것이다.
또 최근 순매도에 나선 외국인들도 주변종목 중심으로 매도하는 반면 핵심종목은 여전히 쥐고있는 점도 주목된다. 교보증권 종목개발팀의 박석현(朴晳鉉)선임연구원은 『시장이 편중되면 주도종목들의 상승탄력이 둔화된다』며 『저가에 이들 종목을 적극 공략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우증권 투자전략팀 이정호(李禎鎬)조사역은 주가 차별화가 더욱 심화할 것으로 내다보고 저가매수를 권했다. 산업구조 자체가 정보통신 등 이른바 첨단기술종목 중심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이조사역은 『제지나 철강 화학 등 이른바 「굴뚝산업」의 일시 순환매는 있겠지만 수급여건이 좋을 때 가능하다』며 『지금은 외국인의 매수전망이 그다지 밝지 않다』고 말했다.
하지만 94년 상승기 등 대부분의 상승장이 초기 골든칩 주도에서 후반기에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중소형 개별종목으로 장세주도권이 넘어갔던 예를들어 「중국WTO」수혜주나 원화절상 관련주 등을 주목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한빛증권 투자정보팀 조정일(趙庭一)팀장은 『주도주의 고점확인 이후의 추가상승기에는 현재 시장인기에 밀린 저평가종목이 주목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최윤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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