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가구중 가장 잘사는 20%와 가장 못 사는 20%간 소득격차가 국제통화기금(IMF)체제 직전의 4.5배에서 5.3배로 더욱 벌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한 것이다.18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3·4분기중 소득상위 20%는 월평균 437만9,000원을 벌어 이중 235만9,000원(53.8%)을 소비지출에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위 20%는 월평균 82만8,000원을 벌어 이보다 많은 83만원을 지출, 빚까지 져가며 생계를 꾸려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득격차(3·4분기 기준)는 97년 4.5배→98년 5.5배→99년 5.3배 등으로 IMF체제 직후 1년동안 집중적으로 벌어졌는데 이는 구조조정의 고통을 서민들이 집중적으로 떠안았다는 반증이다.
특히 상위 20%의 월평균 근로소득은 97년 362만6,000원→98년 334만2,000원→99년 369만8,000원 등으로 이미 IMF체제 이전 수준을 넘어섰지만 하위 20%는 97년 88만1,000원→98년 67만5,000원→99년 72만6,000원 등으로 아직도 IMF체제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소비지출 격차도 97년 2.6배→98년 2.7배→99년 2.8배 등으로 벌어져 작년말 이후의 소비증가가 주로 부유층들이 주도했음을 보여줬다.
특히 올해 3·4분기 외식비는 상위 20%(23만2,000원)가 하위 20%의 2.9배, 교육비는 상위 20%(35만5,400원)가 5.2배, 자가용 구입·유지비는 7.5배에 달했다. 교양·오락비는 3.5배, 잡비(교제비 및 관혼상제비)는 4.6배 수준이었다.
이에따라 상위 20%가 자가용을 굴리고(자가용 구입·유지비) 교양·오락을 즐기며(교양·오락비) 교제를 하는데 사용한 돈(잡비)을 합치면 하위 20%가 가계를 꾸리는데 드는 총비용(소비지출 83만원)과 맞먹는 수준이다.
유병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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