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생활을 하면서 남몰래 수능시험을 준비해온 수험생이 고사장으로 향하던 길에 수험생 수송 자원봉사차량에 치여 중태에 빠졌다.17일 오전 7시50분께 경기 의정부시 의정부동 흥선지하차도앞 편도 2차선도로에서 길을 건너던 김부림(22·여·경기 양주군 남면 덕정리)씨가 경기 72가7931호 카니발승합차(운전자 박모씨·32)에 치였다. 김씨는 인근 성베드로병원에서 4시간여 동안 뇌수술을 받았으나 이날 오후3시 현재 의식을 찾지 못하고 있다.
사고를 낸 박씨는 수험생수송 자원봉사활동을 하기 위해 직장에 휴가원을 내고 첫 자원봉사에 나섰다가 수험생 1명이 수험표를 갖고 오지 않아 되돌아 가는 길이었다.
중태에 빠진 김씨는 양주군 남문종고를 졸업한 뒤 가정형편이 어려워 97년부터 직장생활을 하면서 시험준비를 해 온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수능시험을 치르기 위해 금오중학교 고사장으로 향하던 길이었다.
오빠 김대성(27·회사원)씨는 『7년전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가정 형편이 어려워 부림이가 대학 시험 응시를 포기한채 직장생활을 했지만 이번 시험에 응시하는 줄은 몰랐다』며 『집안에 알리지도 않고 혼자 제 꿈을 펼쳐보려 했다는 사실에 더욱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의정부=이연웅기자
yw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