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판사를 지내다가 출가한 것으로 알려진 효봉(曉峰:1888∼1966·사진) 스님의 이력이 잘못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이천 지족암에서 수행하고 있는 혜봉(慧峰) 스님은 최근 발간한 「종정열전」에서 『조선총독부의 직원록 등 관련자료를 살펴본 결과 효봉(속명 이찬형) 스님이 판사였다는 기록은 어디에도 찾을 수 없었다』면서 『일본인 동료 판사가 이홍종을 이찬형과 착각해 잘못 전달했거나 애초부터 스님의 연보 등 문헌이 잘못됐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엿장수 중」, 「판사 중」, 「절구통 수좌」 등으로 불리는 효봉 스님은 기록에 따르면 한국인 최초의 판사로 임용돼 평양복심법원(지금의 고등법원)에 재직하다가 어쩔 수 없이 사형선고를 내린 뒤 인간적인 회의 끝에 금강산 유점사로 출가했다고 전해진다.
하종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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