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어도 학문연구에 대한 열정은 식지가 않습니다』국내 최고령으로 내년도 단국대 박사과정(식품영양학)에 입학한 김기일(金起一·74)씨. 고희(古稀)를 훨씬 넘긴 나이임에도 불구, 학문연구에 대한 열정은 젊은이 못지않다. 비록 머리는 백발이 성성하지만 손주뻘되는 젊은이들과 어깨를 맞대고 연구에 몰두할 생각이다.
서울대 수의학과를 졸업하고 중학교 생물교사를 지낸 김씨는 재직시절에도 육림법과 산림해충박멸법에 대한 연구를 통해 대통령상과 교육부장관상 등을 수상하고 서울교대에서 시간강사까지 지낸 학구파. 91년 퇴직한 김씨는 본격적인 학문연구에 매달렸다. 식이요법과 운동 등 인체생리학과 가축사육법 등에 대해 연구하며 곳곳으로 초청강연을 다니기도 했다.
김씨는 『노인대학과 사회단체에서 건강강의를 해왔지만 지식이 너무 모자란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끊임없이 연구하고 배워 사람들에게 전파하고 싶었다』고 입학동기를 설명했다.
김씨의 입학과정에서 대학원측은 『연구하기에는 나이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난색을 표하기도 했으나 김승국(金承國)총장이 직접 나서 『학문연구를 게을리하는 젊은이들에게 귀감이 될 수 있다』며 적극 추천했다.
김씨는 박사과정에서 사료를 활용, 돼지고기에 새로운 기능을 부여하는 가축사육법을 연구할 계획이다. 김씨의 꿈은 건강도서관과 세미나실, 연수실을 갖춘 건강관리센터를 설립하는 것. 『건강요법을 연구해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어요. 이를 위해 평생 연구할 겁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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