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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선거문건 파문 2개월전 후보·유권자 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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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선거문건 파문 2개월전 후보·유권자 분석

입력
1999.11.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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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정보원이 6월3일 치러진 서울 송파갑과 인천 계양·강화갑 재선거를 앞두고 두 지역의 유권자 구성, 예상 선거쟁점 및 지역현안, 후보자별 장·단점 등을 분석한 내부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이 16일 밝혀져 파문이 일고 있다.주간 일요신문이 입수, 이날 보도한 문제의 문건은 99년 4월 작성된 것으로 국민회의 부총재인 당시 이종찬(李鍾贊)국정원장에게 「참고자료」로 보고됐다. A4 용지 15장짜리 보고서는 송파갑 지역특성, 계양·강화갑 지역특성을 항목별로 상세히 기술한 뒤 한나라당이 송파갑 재선후보 물색에 고심하고 있다는 「정보내용」을 덧붙이고 있다. 보고서는 두 지역 유권자의 성·연령·출신지역·주거성향별 특성분석과 함께 역대선거 득표율, 선거쟁점, 지역현안, 후보자별 장·단점을 적고 있다.

보고서는 특히 한나라당 동향과 관련, 「신경식(辛卿植)총장 및 고흥길(高興吉)특보 등 참모진들은 이회창(李會昌)총재의 측근인 진 영(陳 永)변호사가 송파갑에서 낙선했을 경우 이총재에게 정치적 타격이 크다는 점 등을 들어 진변호사를 직접 접촉, 출마포기를 설득한 뒤 홍성우(洪性宇)변호사 최한수(崔漢秀)건국대교수 이정우(李政祐)변호사 등을 대상으로 당선 가능성에 대한 판단작업을 벌이고 있다고 함」이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에대해 이부총재는『문건은 이부총재가 국정원장 재직시 최상주(崔相宙)비서관이 당의 여론조사 결과와 각종 외부정보 등을 토대로 작성한 참고자료에 불과하다』며 『문건이 정치상황을 변화시키거나 정치에 개입하려는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면 정치개입 논란을 야기할 수 있겠지만 문건은 단순히 진행되는 정치상황을 종합한데 불과하다』고 해명했다. 국정원의 한 관계자는 『국정원의 공식기구가 문건을 만든 사실이 없어 공식 입장을 밝힐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나라당 장광근(張光根)부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국정원이 정치에 깊숙이 개입하고 있음이 여실히 증명됐다』면서 『이종찬씨는 언론공작뿐 아니라 정치공작에도 깊숙이 개입했음이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홍희곤기자

hgh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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