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선거구제는 김대중(金大中)대통령에게 절대 양보할 수 없는 카드인가. 김대통령의 의중이 최대 현안인 선거구제 협상의 향배를 좌우하는 중대 변수라는 점에서 이 물음은 여야 모두에게서 제기되고 있다.여권의 핵심 인사들은『대통령의 중선구제 의지는 확고하다』고 단언한다. 청와대의 한 고위관계자는『엄청나게 강하다』고까지 말한다. 그는 『선거구제 문제가 처음 제기됐을 때 만해도 김대통령이 여러 가지를 고려했던 것 같다』면서 『그러나 그 이후 여야대립이 심화하면서 중선거구제가 더 확고해졌다』고 전했다.
현재 외형상 김대통령의 중선거구제 의지에는 틈이 없어 보인다. 하지만 정치는 현실이라는 원론적인 관점에서 보면, 융통성이 불가피할 수도 있다. 김대통령이 선거법의 강행 처리가 가져오는 부담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대신 복합선거구제 채택이나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의 확충이 대안으로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있다. 여권의 한 핵심인사는 사견임을 전제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가 100명 가까이 되면 지역성 극복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협상 막바지 상황에 따라 대통령이 대안을 택할 수도 있는 것 아니냐』고 반
문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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