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의 소화효소로 찬물에서도 때가 잘 빠지는 강력세제를 만든다. 생명공학연구소 박호용(朴鎬用·43)박사팀은 한국산 무당거미의 장에 공생하는 아라니콜라 프로테올리티쿠스라는 신종 미생물을 분리, 단백질분해효소 생산에 성공했다고 16일 밝혔다.왕성한 소화력을 가진 것으로 잘 알려진 거미의 장 속 분해효소는 이미 상품화한 효소에 비해 저온(4-5도), 높은 염분농도(10%)에서도 강력한 분해능력을 갖고 있다. 즉 기존의 세제가 찬물이나 소금기가 있는 빨래를 세척할 때 효율이 떨어졌던 것에 비하면 강력한 세제를 만드는 데 적합하다는 것. 기존의 단백질분해효소는 주로 포유류의 장내 미생물이 생산하는 것으로 거미에서 유용물질이 분리된 것은 세계 처음이다.
박박사는 『거미가 포획한 먹이에 마취액과 소화액을 주입, 수분내 껍질 내부가 액체로 만들어져 손쉽게 빨아먹는 데에서 착안했다』며 『단백질분해효소는 세제 외에 소화제, 소염제등으로도 산용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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