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의 석유회사 로열 더치 셸이 14일 미국의 대 이란 제재조치에도 불구하고 이란과 8억달러 상당의 유전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이 회사는 이날 발표한 성명을 통해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와 「바이 백」(석유환매·還買)방식으로 걸프 해역에 있는 소루쉬, 노루즈 유전에 대한 탐사 및 개발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소루쉬 유전에 5억배럴, 노루즈 유전에 5억5,000만 배럴이 각각 매장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두 유전에서 2003년까지 하루 평균 19만 배럴씩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계약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중 제2의 산유국인 이란이 국제사회를 통해 자국에 대한 미국의 제재조치를 해제하기 위해 다각적인 노력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셸이 이번에 이란과 대규모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미국의 제재 정책은 큰 타격을 입게 됐다.
미국의 이란_리비아 제재법안은 이란을 국제테러 지원국으로 규정하고 자국 기업의 대 이란 직접투자를 전면 금지하고 있으며, 또 이란과 2,000만 달러 이상의 유전 및 가스개발 계약을 체결하는 외국기업에 대해서도 강력한 제재 부과를 명시하고 있다.
그러나 프랑스의 토털과 엘프 아키텐, 그리고 캐나다의 보우 밸리, 이탈리아의 ENI 등 굴지의 석유회사는 미국의 이러한 조치를 무시한 채 이란과 관련 계약을 맺어 왔다.
/테헤란 AFP=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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