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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승안코치] 끝내 부인과 사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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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유승안코치] 끝내 부인과 사별

입력
1999.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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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에게 바친 우승컵, 이제 무슨 소용이 있나요』프로야구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한화 이글스의 유승안(43)코치가 끝내 굵은 눈물을 흘리고 말았다.

5월말부터 급성백혈병으로 사경을 헤매던 탤런트 출신 부인 이금복씨가 14일 새벽1시 서울중앙병원서 눈을 감았다.

향년 41세. 경기장과 병원을 오가며 보살핀 정성도, 아내에게 바친 우승컵도 망부가(亡婦歌)의 구슬픈 가락으로만 남게 됐다.

유코치는 정규리그는 물론 포스트시즌때도 경기후 지친 몸을 이끌고 아내의 병실을 찾았다. 대전에서 야간경기를 치른 날은 밤기차도 마다하지 않았다. 『옆에 있어야 아내가 힘을 얻을 수 있을텐데…』라며 중얼거리던 유승안코치.

경기중 부상으로 입원해 있을 때면 언제나 병실을 지켜주던 아내가 이렇게 먼저 세상을 떠날 줄이야.

이씨는 70~80년대 인기드라마 「수사반장」 「설중매」 등에 출연한 중견탤런트. 이씨는 어렸때 동네 성당을 같이 다녔던 「오빠」유승안을 82년 방송사에서 우연히 만났고 이듬해 12월 결혼, 2남을 둔 행복한 가정생활을 꾸려왔다.

5월초 감기증세로 병원을 찾았다가 백혈병 판정을 받고 3, 4개 병원을 옮겨가며 투병해왔다. 유코치의 지극정성에 한화 임직원들은 성금모금과 헌혈에 동참했으며 구단주인 김승연회장은 한화우승후 고인의 병실을 찾기도 했다.

유코치는 지난달 2일 프로농구 수원 삼성의 김현준코치가 교통사고로 사망했을 때 유가족에게 부의금을 전했다. 『안면도 없는 고인이지만 같은 운동코치로서 가슴아프게 생각합니다.

현재 투병중인 아내를 생각했습니다. 유가족의 슬픔을 누구보다 잘 알 것 같습니다』라는 내용의 편지와 함께. 발인은 16일 오전9시. 빈소는 서울중앙병원에 마련됐다. (02)489-2499

김관명기자

kimkwm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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