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한 맞바람속에 대이변이 일어났다. 12일 벌어진 제45회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대회(한국일보 일간스포츠 대한육상경기연맹 주최, 한국전력 협찬, 국민체육진흥공단 후원) 5일째 제5구간(대전-천안 76.3㎞)에서 경북이 강호 충북과 경기 서울을 따돌리고 대회 첫 구간1위를 차지하는 감격을 안았다.밤새 비가 내린뒤 강한 맞바람으로 전반적인 기록부진을 보인 가운데 경북은 이날 백승도(2소구간) 신재득(4소구간) 김민우(5소구간) 등의 소구간 1위 역주에 힘입어 제4소구간이후 내내 선두를 질주, 마지막 골인지점인 제7소구간 천안역까지 3시간56분3초로 선착했다.
경북은 전날 제4소구간에서도 중반전까지 1위를 달리는 이변을 연출하다 마지막 8, 9소구간에서 대전과 충북에 후반 뒤집기를 당하며 선두자리를 내주는 뼈아픈 실책을 만회했다.
중간순위 선두를 달리고 있는 충북은 3시간57분58초를 마크하며 구간 2위를 기록, 중간합계 21시간 14분17초로 중간순위 2위인 경기(21시간19분56초)에 5분39초를 앞서 2연패(連覇)를 눈앞에 두게 됐다.
충북은 첫날 부산-경주구간에서 구간우승을 차지한 이후 한차례도 구간 1위를 하지 못했으나 고른 기록으로 종합선두자리를 지키고 있다. 충북의 신예 유영진은 제3소구간(대평리-연기 11㎞)에서 33분33초를 마크, 이홍국(경기) 이영구(서울) 등을 제치고 1위를 차지, 130여명의 건각중 유일하게 4개 소구간에서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하며 대회 최우수선수상을 사실상 예약했다.
중간합계 2위를 달리고 있는 경기는 이날 이명승이 제6소구간(전의-소정리 11.4㎞)서 1위를 차지하는 등 분전했지만 충북과의 격차를 좁히는데 실패, 12년만의 우승목표에 차질이 빚어졌다.
6연패를 달성했던 서울은 이의수가 제1소구간에서 1위를 했으나 들쭉날쭉한 전력으로 구간 4위(3시간58분57초)에 그쳐 이날 구간 1위를 차지한 경기에 중간순위 3위자리까지 위협받게 됐다.
천안=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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