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의 최장기 집권자인 마하티르 모하메드 말레이시아 총리의 5번째 총리 연임이 더욱 확실해지고 있다.말레이시아 선거관리위원회는 12일 『총선일을 29일로 결정하고 각 정당의 후보자 지명서류 제출은 20일 마감한다』고 밝혔다. 앞서 마하티르는 의회해산과 조기총선을 발표하면서 『12월초의 회교 금식기간(라마단)동안 후보들이 상대방을 비방하는 것을 막기위해 이달안에 선거를 마쳐야한다』고 강조한바 있어 선관위의 이번 결정은 사실상 마하티르의 의도를 따른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총선일정으로는 후보자 지명서류 제출후 선거일까지의 선거운동 기간이 10일도 채 못미치게 된다. 이는 여당의 총선전략을 수월하게 하는 반면 야당에게는 크게 불리해 야당들의 반발을 사고있다. 4개 야당은 올해초 반(反)마하티르 연합세력으로 「대안전선」을 구축, 총선이 정상적으로 치러질 경우 마하티르가 이끄는 집권 바리산 민족연합에 큰 위협이 될 것으로 관측돼왔다. 95년 실시된 총선에서는 마하티르가 당수로 있는 통일말레이시아민족기구(UMNO)를 주축으로 한 14개 정당연합세력인 민족연합이 64%의 득표율로 전체 192석중 166석을 차지했고 야당은 모두 23석을 얻는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 총선을 앞두고는 상황이 다소 달라져있다. 지난해 9월 부패 등 혐의로 구속된 안와르 이브라힘 전 부총리를 총리 후보로 지명한 대안전선이 개헌저지선인 64석 이상을 얻을 것인가가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대안전선은 안와르의 부인 완 아지자가 이끄는 민족정의당(케딜란)과 화교계 정당인 민주행동당(DAP), 범말레이시안이슬람당(PAS), 말레이시안인민당(PRM) 등 4개 야당의 연합세력이다.
지난 81년 총리로 취임, 올해로 19년째 집권하고 있는 마하티르는 이번 총선에서 민족연합이 승리할 경우 5번째 총리연임에 성공해 5년간 더 집권하게 된다.
박정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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