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위권에 머물다가 대회 5일째 구간우승을 차지한 경북의 최경용감독은 이날 후반전을 눈여겨보라고 했다.경북이 비빌 언덕은 바로 「최고령 역전(驛傳)맨」 백승도(31·한국전력)였다. 12월5일 열리는 일본 후쿠오카 마라톤대회를 준비하고 있는 백승도는 이날 첫 출전한 제5구간(대전-천안) 2소구간(유성-대평리 12.3㎞)에서 36분27초를 마크, 차세대 유망주인 이성운(36분41초)을 14초차로 따돌리고 1위를 차지, 구간우승의 주역이 됐다.
백승도는 87년 첫 대역전경주 참가이후 아시안게임 등으로 두번만 빠지고 모두 참가한 현역 최고령 역전경주주자. 백승도는 87년 최우수신인상, 88년 최우수선수상을 연거푸 수상했는데 이 기록은 역전경주사상 유일하다.
백승도는 불과 한달도 채 남지 않은 후쿠오카 마라톤이지만 고향의 명예와 역전경주에 대한 애착때문에 참가, 후배들의 막판 레이스에 힘을 불어넣었다.
백승도는 『올림픽마라톤과는 인연이 없어 한 차례도 출전하지 못했다. 대역전경주의 기세를 몰아 후쿠오카와 내년 동아마라톤에서 좋은 성적을 거둬 시드니올림픽 마라톤 출전권을 따내겠다』고 말했다.
천안=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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