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산 육류에 인체에 치명적인 대장균 「O-157:H7」 박테리아가 당초 알려진 것보다 훨씬 많이 감염돼있으며 스테이크용 쇠고기의 절반 가량에서 이 박테리아가 발견될 가능성이 있다고 미 농무부(USDA)의 톰 빌리 식품안전검사국장이 10일 밝혔다.빌리 국장은 이날 『과학자들은 그동안 전체 소의 1-3% 가량만 이 박테리아에 감염된 것으로 추정해왔으나 최근 USDA에서 더욱 정밀한 기술을 이용해 미국산 쇠고기를 조사한 결과 예상보다 많은 제품이 식중독 원인균인 O-157에 감염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이같은 결과는 햄버거가 과거보다 덜 안전해졌다는 의미가 아니라 박테리아를 더 잘 발견할 수 있는 방법론적 돌파구가 마련됐다는 뜻』이라고 덧붙였다. USDA는 이에 따라 식료품 포장업체에 새 장비를 설치하고 박테리아 식별 및 퇴치를 위해 추가 조치를 취하도록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대해 육류 생산업자로 구성된 육류협회 관계자는 『O-157 박테리아의 전염도는 매우 낮은 상태로 점차 감소세를 보이고 있으며 포장공장에서 육류에 감염될 확률은 0.05% 이하』라며 『USDA가 적절한 조사가 진행되기도 전에 소비자에게 공연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고 비난했다.
O-157 박테리아는 인체에 심각한 질병을 가져올 수 있으며 특히 노약자의 경우 심하면 사망에 이르게 한다. 이 박테리아에 감염되는 미국인은 연간 7만3,480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되고 있으며 한국에서는 지난해 11월 서울대 병원에서 첫 감염자가 발견됐다.
/워싱턴 =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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