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탈세사건을 수사중인 이종왕(李鍾旺) 대검 수사기획관은 11일 오전 10시 30분께 조양호(趙亮鎬)대한항공회장을 구속한 뒤 『당분간 대한항공의 외화도피 혐의에 대한 보강 수사에 집중할 방침』이라며 『대한항공의 정·관계 로비 여부에 대해 구체적인 단서나 진술은 없으나 관심을 갖고 수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조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은 언제 청구했나.
『오늘 오전 9시30분께 청구했다. 본인이 영장실질심사를 원하지 않는 대신 정확한 범죄 사실을 언론에 공개해달라고 해서 구속영장을 공개하게 됐다』
- 조회장의 범죄사실에서 외환관리법 위반혐의는 제외됐는데.
『KALF의 설립 목적 및 경위, 항공기 임대과정 등에 대해 국세청 재경원 대한항공 등 관련자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객관적인 자료를 수집, 충분한 조사를 거쳐 조회장 기소전까지 범죄 성립 여부에 대한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
- 외환관리법 위반혐의 적용은 힘들다는 얘기로 들리는데.
『횡령, 조세포탈 혐의만으로도 구속에는 지장이 없다. 계속 수사하겠다』
- 황창학 ㈜한진 부회장은 경력상 횡령이나 조세포탈 혐의와는 상관없는 것 같은데 그를 최근 다시 부른 이유는 로비의혹 때문 아닌가.
『지금까지 조사한 사람 중에는 대한항공 사람들만 있는 게 아니라 정석기업 등계열사 사람들이 여러 명 포함돼 있었다』
- 일부 언론에 대한항공의 정·관계 로비사실이 구체적으로 보도됐는데.
『그동안 대한항공과 조회장 일가의 횡령·조세포탈 금액을 확정짓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앞으로도 외화도피 부분에 수사력을 집중해야 한다. 다른 것을 수사할 여력이 없다. 로비혐의에 대해서는 확인되거나 진전된 사항이 없다. 하지만 언론에서 제기된 내용은 우리도 관심을 갖고 있는 부분이다』
- 건교부 전·현직 간부들의 로비혐의에 대한 단서도 포착되지 않았나.
『수뢰사실을 확인할 만한 단서나 진술은 포착되지 않았다』
- 국회 건교위 소속 의원들의 이름이 영문이니셜로 거론됐는데.
『의혹만 갖고 수사하는 게 아니다. 합리적인 근거가 있어야 파고들수 있다』
- 관련자에 대한 조사에서 로비와 관련된 진술이 전혀 없었단 얘기인지.
『구체적인 내용은 수사팀으로부터 보고받지도 않았고 또 물어본다는 것도 적절치 않다. 수사에는 우선순위가 있다』
- 조중훈 명예회장은 돌려보냈나.
『아직 조사중이다. 조 명예회장은 어제 오후 10시30분께 잠자리에 들어 오늘 오전 5시께 일어나 식사를 한 뒤 현재 조사
중이다』 황상진기자
apri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