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1월1일 0시. 은행거래가 중단되고 비행기 운항, 병원 진료가 중단되고 통신이 두절된다. 컴퓨터가 2000년을 정확하게 인식하지 못할 경우 벌어질 수 있는 가상시나리오다.금융감독원과 한국은행은 11일 Y2K(컴퓨터 2000년 연도 인식오류) 앞으로 조심해야 할 날로 2000년 1월1일, 4일, 10일, 31일, 2월29일, 3월31일, 10월10일, 12월31일, 2001년 1월1일, 12월31일 등 열하루를 지정했다. 2000년 1월4일의 경우 은행권 영업 첫날이고 10일은 7자리 날짜표시의 첫날이며 2월29일은 윤달인식 여부가 확인된다는 것이다.
당국은 또 예금·신탁자에게 올해 12월31일부터 내년 1월3일까지 금융휴무일인 점을 감안, 연말연시에 꼭 필요한 현금을 준비하라고 권고했다. 그러나 모든 금융기관이 매일 영업마감후 고객원장을 예비기록장치에 별도로 저장해 두고 있으므로 연말에 굳이 예금잔액증명서 발급을 요청하거나 통장을 정리할 필요는 없다고 설명했다.
특히 Y2K문제를 빌미로 신용정보를 물어보거나 Y2K의 모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완벽한 상품이나 서비스 등을 팔려는 사람들을 경계하라고 당부했다.
예컨대 금융기관 직원을 사칭해 현재 보유한 계좌의 Y2K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다른 계좌로 이체해야 한다고 하면서 정보를 알려고 하는 사람과 신용카드사 직원을 사칭해 Y2K문제 해결을 위해 마그네틱 테이프 교체가 필요하다며 카드·주민등록번호와 주소 등을 묻는 사람들을 조심하라고 밝혔다.
권대익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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