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SK의 「트리플 타워」는 역시 막강했다. 또 그 한 축을 담당하는 재키 존스가 빠른 속도로 팀플레이에 적응, 위력을 배가하고 있다.10일 열린 청주경기에서 SK의 서장훈(207㎝) 현주엽(195㎝) 재키존스(201㎝)트리플 타워가 거둔 점수는 팀득점(97점)의 75%인 73점.
이들 셋이 기록한 리바운드 역시 팀전체(32개)의 84%인 27개다. 하지만 삼보역시 27개의 리바운드를 기록했고 공격 리바운드에선 오히려 삼보가 11개로 SK(9개)에 앞선 것에 비교하면 그렇게 압도적인 성적은 아니다.
이들의 진정한 위력은 오히려 다른데 있었다. 바로 팀플레이. 공격에서는 흡사 시카고 불스의 전매특허인 「트라이앵글 오펜스」를 연상시키는 짜임새 있는 상호보완을 보였고 수비에서는 쉬운 골밑슛을 거의 허용하지 않았다.
이들이 기록한 어시스트는 팀어시스트 22개의 절반이 조금넘는 모두 12개로 대부분이 골밑 어시스트여서 상대 수비진을 교란할 수 있었다. 과거 서장훈 현주엽이 개인기록에 치중, 우세한 경기를 날려버렸던 것과 비교하면 확실히 달라졌다.
특히 재키 존스가 보여준 화려한 어시스트는 단연 압권. 3쿼터 7분 59-62로 뒤진 상황서 존스는 아웃되는 볼을 공중에서 한팔로 잡자마자 바로 프론트코트로 어시스트, 석주일의 바스켓카운트로 연결시켜 동점을 이끌어냈다. 존스는 1분뒤 수비 2명을 제치며 골밑슛, 팀 분위기를 쇄신시켰다.
수비에서의 파워는 또 어떤가. 「농구 천재」허재가 기록한 2점슛율 0%(6개 시도)가 대표적인 희생케이스. 허재는 골밑까지는 예의 화려한 돌파를 보여줬지만 트리플 타워를 뚫고 바스켓까지 노릴 수는 없었다. 골밑슛이 어려워진 삼보는 무려 28개나 되는 3점슛을 난사, 막판 추격실패를 자초했다.
SK 최인선감독은 『농구는 높이가 기본이라는 점에서 이들은 위력적』이라며 『특히 재키 존스의 승부욕이 대단해 팀전체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흐뭇해 했다.
이범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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