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자 2면에「이문동 옛 안기부 자리에 제2의 예술의 전당」을 건립하겠다는 박지원 문화부 장관의 발표가 실렸다. 서울에는 거창한 예술의 전당, 세종문화회관, 국립극장, 현대미술관 등 소위 현대예술분야에 관한 공간은 많은 반면, 전통공예 관련 장소는 너무나 빈약한 실정이다. 조선조 말기만 해도 서울에는「이왕직 미술연구소」가 존속해 우리 전통공예를 전승했으나, 해방후 그 흔적조차 남지 않았다. 얼마전에는 경복궁 내의 전통공예관 마저 없애버리는 등 마치 미래를 향해 가는 길은 전통을 말살시키는 지름길인양 정책을 펴고 있다. 이는 후일 커다란 비난의 소지를 낳게 된다는 점을 알아주었으면 한다. /이칠용·문화관광부 문화재 전문위원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