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그룹 구조조정의 최대현안이었던 쌍용정유가 외국컨소시엄에 9,000억원에 팔렸다.쌍용양회는 11일 현금 1,000억원을 받고, 부채 8,000억원을 양도하는 조건으로 쌍용정유의 보유지분 28.4%와 경영권을 합작파트너인 아람코컨소시엄에 매각했다고 발표했다. 이번에 쌍용정유의 지분을 인수한 업체는 쌍용정유의 최대 주주인 아람코(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35% 지분보유)이며, 경영권은 아람코와 프랑스 파리바은행, 쌍용정유의 해외법인 「쌍용인터네셔날」등으로 구성된 「메리웨더컴퍼니」컨소시엄이 인수했다.
쌍용양회는 정유의 지분 매각 대금 전액을 부채상환 등 재무구조개선에 사용키로 해 부채비율이 98년말 714%에서 210%대로 크게 떨어지고 올해 5,000억원의 순이익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쌍용양회는 또 연말까지 부채 비율을 100%대로 낮추기 위해 강원 용평 리조트를 분사(스핀 오프)시키기위해 현재 국내외업체와 협상중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은 자동차사업의 경영실패로 쌍용자동차를 대우차에 넘기면서 1조7,000억원의 부채를 떠안으면서 경영난을 겪었으나 이번 정유매각으로 재무구조를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전기를 마련했다. 쌍용은 97년부터 2년간 증권과 쌍용P&G매각 등 강도높은 구조조정을 전개해왔으며, 향후 양회를 중심으로 건설, 무역, 정보통신, 중공업, 보험 등 사업분야에 역량을 집중해 재도약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이의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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