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제조업의 부채비율이 유상증자와 자산재평가 등에 힘입어 31년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다. 또 올 상반기 1,000원어치를 팔아 42원의 이익을 남겨 지난 95년 상반기 이후 최대의 흑자를 기록했다.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99년 상반기 기업경영분석」에 따르면 지난 6월말 현재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247.2%로 작년말의 303.0%보다 55.8%포인트나 하락했다. 이는 지난 68년(207.5%) 이후 최저 수준이다.
이처럼 재무구조가 개선된 것은 주식시장 활황에 따른 유상증자 급증(전체 부채비율 하락 55.8%포인트중 36.6%포인트 차지)과 수익성 향상 및 자산재평가 등으로 자기자본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제조업의 상반기 경상이익률(매출액 대비 경상이익)은 지난해 마이너스 0.4%에서 4.2%로 크게 상승, 95년 상반기(4.2%)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이는 금리가 떨어져 금융비용이 4조6,000억원나 줄어든데다 부동산 등 자산매각에 따른 순익이 매출액 대비 0.2%에서 0.9%로 늘어난데 따른 것이다.
기업규모별 경상이익률은 대기업이 4.4%, 중소기업이 3.6%로 대기업의 수익성 호전이 더욱 두드러졌다. 그러나 건설업의 경상이익률은 마이너스 3.9%에서 마이너스 1.5%로 다소 좋아졌으나 여전히 적자상태가 지속됐다. 이와달리 도·소매업은 마이너스 0.2%에서 0.8%로 흑자로 전환, 94년 상반기(0.8%)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김병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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