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각제 문제로 등을 돌린 김종필(金鍾泌)총리와 자민련 김용환(金龍煥)수석부총재가 10일 각각 대전 나들이에 나섰다. 김총리는 이날 오전 대전 엑스포 국제회의장에서 열린 제1회 세계과학도시연합 대전 테크노마트 개막식에 참석했다. 김부총재는 이날 저녁 충남대에서 특강을 통해 신당 창당의 밑그림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두 사람의 이날 행보는 내각제 유보조치 이후 흔들리는 충청권 민심을 끌어안기 위한 경쟁으로 비쳐졌다. 때문에 양쪽 행사에 초청받은 충청권 의원들은 어느쪽에 참석할지를 놓고 고심 해야만 했다.김총리는 지난달 대전과 천안을 잇따라 방문한데 이어 12일 충남 아산에서 열리는 공업용수도 준공식에도 참석한다. 김총리는 10일 지역유지들과 가진 오찬모임에서『그동안 대전 과학단지 발전을 위해 별로 도와주지 못해 미안한 마음을 가져 왔는데 앞으로 신경을 많이 쓰겠다』고 다독거렸다.
김부총재는「새 밀레니엄 시대의 정치」를 주제로 한 특강에서 『1인 지배체제의 붕당정치와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건전보수세력의 결집으로 민주적 리더십을 확립해야 한다』고 신당구상을 밝혔다. 그가 제시한 신당의 골격은 집단지도체제 내각제 소선거구제및 전국구 최소화 등이었다. 김부총재는 이달중 충북(15일), 대구지역(26일)도 잇달아 방문, 특강을 통해 신당 세일즈에 나설 계획이다. 김총리가 참석한 행사에는 대전·충남 의원 6명이 모습을 나타냈고 김부총재 특강에는 허화평(許和平)전의원과 이인구(李麟求) 김칠환(金七煥)의원등이 참석했다.
김광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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