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보험협회 신임 회장에 우여곡절 끝에 박종익(朴鍾翊)동양화재 사장이 10일 선임된 가운데 나머지 금융단체장 인사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2일 총회를 앞두고 있는 은행연합회의 경우 어느정도 차기 회장의 윤곽이 드러나고 있으며 내주중 선출될 것으로 보이는 생명보험협회장 자리는 아직까지 막판 혼전 양상이다.하마평이 무성했던 은행연합회장의 경우 제일은행 유시열(柳時烈)행장이 막판에 급부상, 가장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중은행장들이 원하는 인사를 스스로 뽑겠다는 원칙 아래 유 행장을 추대하기로 상당부분 합의가 이뤄진데다 내년 총선을 겨냥해 TK인사를 뽑겠다는 정부 입김도 적지않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유 행장이 선출될 경우 뉴브리지캐피털이 제일은행의 새로운 경영진을 선임하기 전까지는 당분간 비상근체제로 회장직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금감위가 적극적으로 밀고 있는 배찬병(裵贊柄)전 상업은행장이나 연임을 강력히 바라고 있는 이동호(李同浩)현 회장이 선출될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한때 유력하게 거론됐던 이용만(李龍萬)전 재무장관은 시중은행장들의 반대에 부딪혀 사실상 후보군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강환(李康煥)회장이 4일 대한생명으로 옮겨 일찌감치 공석이 된 생보협회장에는 황학수(黃學壽)전 삼성생명 사장, 김영석(金榮石)SK증권 부회장, 김경엽(金敬燁)삼신생명 사장 등이 거론되고 있다. 특히 업계 내에서는 교보생명 출신인 이 회장 후임 자리에는 삼성생명 출신이 앉아야 한다는 주장이 팽배해 황 전사장이 가장 유력한 상황이다. 이밖에 안공혁(安恭爀)전 보험감독원장, 재무부 차관과 은행감독원장 등을 지낸 김용진(金容鎭)전 과기처장관 등 「관료출신」도 금융당국의 지지와 함께 이름이 오르내리고 있다.
한편 손해보험협회는 이날 오후 서울 은행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고 47대 회장에 박종익(朴鍾翊) 동양화재 사장을 선임했다. 협회장 자리에 최적임자로 평가됐던 박 회장은 동양화재 임직원과 판매조직 대표들의 간곡한 만류와 그룹의 어려운 상황때문에 계속 고사해왔으나 업계 사장단의 만장일치 요청에 회장직을 수락한 것으로 알려졌다. 67년 한국자동차보험에 입사한 이래 30여년간 손해보험업계에서만 종사해온 박 회장은 삼성화재 부사장을 거쳐 95년부터 동양화재 사장으로 일해왔다.
김병주기자
bjkim@hk.co.kr
이영태기자
yt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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