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김중권(金重權)비서실장이 9일 대구를 방문, 「지역감정 박멸」을 주창하고 나섰다. 김실장은 이날 대구 문화예술회관과 교원연수원에서 각각 새마을운동 관계자들과 초·중·고교 교장들을 대상으로 한 특강을 통해 지역감정 조장자들을 매국노로 규정하며 강도높게 비판했다. 김실장은 『지역감정 조장은 국가를 파멸의 위기로 몰아넣는 매국행위』라며 『지역감정을 부추기거나 악용하는 사람들을 국민의 공적으로 규탄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중구삭금(衆口(金+樂)金)」이라는 고사를 인용, 『여러사람의 말이면 쇠도 녹이듯 모두가 한 마음으로 지역감정 조장행위를 규탄하면 발본색원될 것』이라고 강조했다.김실장은 이어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고 박정희(朴正熙)대통령과의 인간적 화해를 말한 것은 결코 정략적인 발상이 아니라 숱한 고민과 갈등을 겪은 후 내린 용서와 화해의 결단』이라고 말했다. 김실장은 도쿄(東京)납치사건을 거론하며 『현해탄 위에서 생사를 넘나들었던 분(김대통령)에게 박대통령을 「역사적 지도자」로 되살리자고 건의한 것은 비서실장으로서도 감히 하기 어려웠다』면서 『그러나 김대통령은 흔쾌히 받아들였다』고 말했다. 김실장은 『김대통령이 역사에 남는 대통령, 국민의 사랑을 받는 대통령이 될 수 있도록 여러분이 우리 대통령을 사랑해 달라』고 호소했다.
김실장의 특강 내용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들은 『그가 총선 출마시 지역정서를 우회하기 보다는 정면돌파할 것으로 보인다』고 촌
평했다. 이영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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