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은 9일 『IMF 위기에 대처했던 결의와 각오로 안전확보에 국민적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우리 사회의 안전불감증 치유에 대대적으로 나서 다시는 인재로 인한 참화가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김대통령은 이날 오전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소방의 날 기념식 및 국민안전의식 고취 다짐대회」에 참석, 『수많은 어린 새싹들의 생명을 앗아간 씨랜드 화재사고가 난지 불과 넉달만에 인천 대형참사가 발생, 비통한 심정을 금할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대통령은 『이런 일련의 사고는 안전불감증에 대한 뼈아픈 경종이며 편법과 부조리가 용납돼온 우리사회의 부끄러운 단면』이라고 지적하며 『더이상 이대로 안되며 안전에 있어서도 근본부터 바로잡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돈만 벌면 된다는 발상에 일선 기관의 관리소홀, 일부 공무원의 부패가 더해져 고귀한 인명의 희생이 초래됐다』면서 『인명과 재산이 보호되지 못하는 사회에선 정부에 대한 국민신뢰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대통령은 『소방업무에선 작은 부조리나 태만 하나도 엄청난 재앙으로 돌아올 수 있다』며 『부조리를 저지른 사람은 반드시 책임지게 함으로써 안전개혁을 성공시키고야 말겠다』고 강조하고 재난과 사고 대처능력 강화, 재난 예방, 소방관계자들의 자기개혁과 기강확립 등을 당부했다.
한편 김대통령은 이날 강현호(姜炫鎬)소방감(울산소방본부)에게 홍조근정훈장을 주는 등 소방 유공자와 단체에 훈·포장과 표창을 수여했다.
이영성기자
leey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