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세기 공직사회의 특징은 「보다 치열해진 부패와의 전쟁」과 「경쟁으로 지칠대로 지친 공무원」으로 요약될 것 같다.엔리케 루에테 라틴아메리카 기업평의회 아르헨티나 담당관은 『공직사회에서의 부패와의 전쟁은 각국 지도자에게 가장 주요한 도전이 될 것』이라고 말한다. 「부패라운드」에서 보듯 국제 공동체에서 개별 국가가 고립되지 않기 위해서는 부패 척결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말이다. 또 전자상거래와 인터넷 등 네트워크를 이용한 정보교환을 통해 국경이 허물어짐에 따라 공직의 청렴도가 국가정당성을 뒷받침하는 가장 큰 토대가 되리라는 분석이다. 이에 따라 20세기 내내 공무원을 위협해온 사정(司正)이 21세기에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프리츠 샤르프 막스플랑크 사회연구소장은 『제1세계 경제비용중 가장 큰 몫을 차지한 복지비용 절감이 21세기에 두드러질 것』이라며 「복지국가의 죽음」을 예측한다. 이에 발맞춰 시장과 경쟁이 배제됐던 공직에서 효율의 극대화가 추구될 것이 확실시된다.
21세기 공무원들은 이러한 추세에 부응하기 위해서 우선 사이버공간을 자유자재로 드나들면서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지녀야 한다. 또 이익집단과 비정부기구(NGO)의 이해를 조율할 수 있는 협상가적 기질, 고객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서비스정신 등도 필수요건이 될 것이다. 아울러 공직 수행비용과 산출 결과를 면밀히 측정하는 직무분석 기법이 정교화함에 따라 냉정한 인사가 정착할 것이다. 물론 고시 등 필기시험 대신 경험을 통해 능력이 입증된 유능한 인재를 외부에서 충원하는 채용방식이 주요 인력충원 양식으로 자리잡을 게 확실하다. 이러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전통적 관료제(Bureaucracy)는 임시적 관리조직(Adhocracy)으로 변모하게 된다.
김중양(金重養) 행정자치부 소청심사위원은 『정부조직은 1~9급의 수직적 조직에서 수평적이고 협력적인 조직으로 변모할 것』이라며 『공무원들도 자기분야에 전문지식을 갖추고 정보처리능력을 지녀야 새 환경에 적응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영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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