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환(23·부산대우)이 올시즌 프로축구 최우수선수(MVP)에 선정됐다.안정환은 9일 축구회관 5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축구기자단투표에서 총유효투표수 75표중 44표를 획득, 27표에 그친 특급용병 샤샤(27·삼성)를 17표차로 제치고 MVP에 선정됐다. 신인왕은 부천SK의 이성재(23)가 72표를 얻어 선정됐고, 올시즌 전관왕을 이끈 수원삼성의 김호감독이 70표를 얻어 감독상을 받았다. 안정환과 이성재는 각각 상금으로 500만원과 300만원을 받았다.
정규리그 득점왕(18골)에 삼성의 시즌 4관왕을 이끈 샤샤는 99바이코리아컵 챔피언결정 2차전에서 왼팔로 골든골을 넣는 바람에 분루를 삼켜야 했다.
프로 2년차인 안정환은 올시즌 정규리그 14골을 비롯, 시즌통산 21골7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발군의 활약을 보였다.
베스트 11에는 「거미손」 이운재를 비롯, 신홍기 서정원 고종수 데니스 샤샤 등 삼성출신이 6명 뽑혔고 대우가 김주성과 안정환 등 2명을 배출했다.
◇베스트 11
△GK=이운재(삼성·72) △DF=신홍기(삼성·49) 김주성(대우·42) 마시엘(전남·40) 강철(SK·32) △MF=서정원(삼성·34) 고종수(삼성·33) 데니스(삼성·33) 고정운(포항·31) △FW=샤샤(삼성·73) 안정환(·대우63)
여동은기자
deyuh@hk.co.kr
■[MVP 안정환] 시즌21골 '2년차 징크스' 불식
『대단한 영광입니다. 내년에 해외에 진출해 많이 배운 다음 2002월드컵에서 뛰게 된다면 16강에 들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작정입니다』. 안정환은 올시즌 모기업의 기업개선작업과 신윤기 감독대행의 급서 등에도 불구하고 시즌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이며 대우를 대한화재컵과 99바이코리아컵 준우승 등으로 이끈 일등공신이었다. 지난시즌 13골4어시스트를 기록했던 안정환은 프로2년차인 올해 21골7어시스트라는 빼어난 활약으로 「2년차 징크스」를 불식시켰다.
서울기계공고-아주대를 거쳐 지난해 대우에 입단한 안정환은 골마우스내에서뛰어난 발재간으로 인상적인 플레이를 펼치는 등 오빠부대를 몰고다니는 신세대스타. 현역선수로는 처음으로 올해초 자필수기 「테리우스 안정환, 아름다운 세상」을 출간했고 CF모델로도 활약하는 팔방미인이다. 안정환은 『허정무감독이 와일드카드로 불러만 준다면 시드니올림픽에서 열심히 하겠다』며 『위치선정과 디펜스능력 등을 보완해 소속팀을 우승으로 이끌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동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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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인왕 이성재] 시즌9골 팀내 득점2위
신인왕으로 선정된 「까치」이성재(23·부천SK·사진)는 안정환에 이어 올시즌 두번째로 해트트릭을 기록한 예비스타. 장대비가 퍼붓던 7월28일 전북과의 수중전서 전반 2골, 후반 1골을 터뜨려 신인답지 않은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올시즌 32경기에 출장해 9골 2어시스트. 곽경근(13골)에 이어 팀내 득점 2위를 기록했다. 시즌초 신인왕 0순위였던 성한수(대전·4골 2어시스트)가 7월말 무릎부상으로 경쟁에서 밀려나는 바람에 유일한 신인왕 후보로 꼽혀왔다.
고려대 출신의 이성재는 부천이 올시즌 큰 기대를 갖고 1순위로 영입했다. 178㎝ 67㎏의 호리호리한 체격에 100㎙를 11초대에 주파하는 준족으로 페널티 지역에서 측면으로 볼을 단 한 번에 툭 치고 들어가 골키퍼와 수비수들을 속수무책으로 만드는 것이 장기. 하지만 골 결정력 부족으로 골찬스를 수없이 놓쳤다는 지적도 있다. 8, 9월 두달간 기나긴 골침묵으로 팬들을 애태우더니 10월들어 정규리그 막판 2골 2어시스트를 기록하는 괴력을 발휘했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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