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9일 제3회 서울이야기 수필공모 내국인 분야 최우수작으로 한성우(31)씨의「600세 서울노인의 서울이름 풀이」를 뽑는 등 모두 66명의 수상작을 선정, 시상했다.「600세…」는 한국방송통신대 국문과 조교인 한씨가 서울의 토박이 말을 조사하면서 만난 93세 서울 토박이 임귀동 할머니의 삶과 서울의 지명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쓴 내용이다.
20대째 서울에서 살아온 임 할머니는 「편지 배달 잘해준다 체부동, 송아지가 어미 찾아 울어댄다 마장동, 잘못한 일 많아 볼낯 없다 면목동, 허술하다 부서졌다 사근동, 백리를 가나 천리를 가나 만리동, 매일같이 만나본다 상봉동」 등 옛 서울의 동네 이름을 죽 늘어놓으면서 서울의 역사를 훑어 주었다.
내국인 분야 우수상은 남대문시장에서 장사를 하던 어머니의 모습을 민들레에 비유해 당시의 삶의 모습을 잔잔하게 담은 송정순(41·여)씨의 「민들레의 영토, 서울」이 뽑혔다.
외국인 분야 최우수작에는 관광안내서 발간 회사에 다닌 경험을 살려 서울의 모습을 현대와 전통 등으로 대비해 표현한 미국인 캐롤라인 셔먼(23·여)씨의 「Tomorrow and the Day After」가 선정됐다. 죠세프 망분구 주한 가봉대사는 청와대 연회에 참석했던 소감을 담담하게 기술한 「청와대에서의 어느날 오후」라는 작품으로 입상했다.
이종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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