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현대미술의 50년 발자취를 되돌아보는 「한국미술 50년:1950-1999」전이 갤러리 현대에서 열린다. 1부 구상, 2부 비구상 계열로 나누어 한국현대미술을 뿌리내린 대표적 작가 50명의 작품 150점을 선보인다. 현대미술 1세대에서 3세대로 분류될 수 있는 작가들이 모두 망라될 예정이어서 한국 현대미술의 흐름을 점검해보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중섭의 「황소」, 박수근의 「시장」 등 일부 미공개 작품들도 선보인다.6·25전쟁이 일어났던 50년은 미술사적으로도 중요한 해. 미술가들의 인명 손실이 컸을 뿐 아니라, 남북간에 작가 이동도 두드러졌던 해이다. 또 50년대는 해방 후 문을 열었던 미술학교가 신진작가를 첫 배출하고, 파리로 진출하는 작가가 급증하는 등 우물안 개구리였던 미술계가 세계에 문을 열고 현대미술운동이 발아했던 시기였다.
갤러리 현대는 우선 10일부터 21일까지 구상계열의 작품 80여점으로 1부 전시회를 기획했다. 현대 동양화의 1세대로 꼽히는 이상범, 변관식, 허백련, 노수현, 김은호씨 등 대가를 비롯, 동양화의 영역을 풍요롭게 가꾸어온 김기창, 장우성, 천경자, 박생광, 성재휴 등의 작품을 전시한다. 서양화에선 고전적 형식미를 추구한 도상봉, 김인승, 이인성, 오지호씨, 자기만의 독특한 양식을 개척했던 장욱진, 이중섭, 박수근, 최영림, 윤중식, 이대원, 권옥연, 변종하, 문학진, 박고석, 김흥수, 임직순씨 등을 1부 작가로 초대했다. 인상파 화풍을 우리 풍토에 걸맞게 소화해냈던 이인성, 오지호씨, 향토적 소재를 특유의 개성을 소박하게 다듬어 간 장욱진, 이중섭씨, 자연에서 오는 감동을 절제된 양식으로 구현한 최영림, 권옥연, 변종하씨 등의 다양한 작품을 한자리에서 비교 가늠해 볼 수 있는 기회이다. 오광수 국립현대미술관장은 『현대미술의 전체적 기류를 파악하면서 우리 현대미술의 발자취가 결코 빈약하지 않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었다』 면서 『다음 세기의 미술도 더욱 풍요로워질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 고 밝혔다.
/송영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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