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하던 사람이 갑자기 쓰러져 사망하는 이른바 「돌연사」. 주로 40-50대에서 1년에 1,000명당 2명 남짓 발생하지만 응급대처가 늦어 사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소생하더라도 식물인간이 되는 등 후유증이 심각하다.돌연사를 막는 「해법」이 제시됐다. 가톨릭의대 서울 여의도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는 8일 돌연사 위험에 처한 환자가 10분내에 병원에 도착할 경우 뇌소생술을 통해 50%이상의 완치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임상보고서를 내놓았다.
보고서에 따르면 97년 4월부터 최근까지 관상동맥질환 등으로 호흡 맥박 심장박동이 멈추고 동공까지 확대된 혼수상태 환자 27명에 대해 뇌소생술을 한 결과 14명(52%)이 정상을 회복했다. 이는 외국에서 보고된 돌연사 소생률 10-30%보다 훨씬 높은 수치다.
보고서는 특히 돌연사 위험 환자를 살리는 일등공신은 「신속한 환자 수송」이라고 못박았다. 홍모(50·서울 서대문구 홍제1동)씨의 경우 지난달 22일 집에서 갑자기 가슴 통증을 호소하다 쓰러졌으나 부인이 곧바로 119에 신고, 10분만에 이 병원에 도착해 심폐소생술후 뇌기능 회복치료를 받고 22일만인 4일 퇴원했다.
박규남(朴圭南·37)응급의학실장은 『돌연사 위험 환자를 처음 발견한 사람이 119구급대에 신속히 신고, 10분내에 병원에 도착하면 회생시킬 확률은 50%이상으로 높아진다』고 강조했다.
김진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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