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고위층과 친분이 있다고 속여 투자자들로부터 160억원대의 돈을 모아 가로챈 대형 금융피라미드 사기단이 경찰에 적발됐다.올 6월 서울 서초동에 ㈜늘푸른투자금융이란 유령파이낸스사를 설립한 김모(44)씨 등 6명은 진주반지와 화장품 등을 만드는 ㈜한국전복진주에 3억여원을 투자한 뒤 제주도에 대규모 「진주랜드」를 건설한다고 광고를 냈다. 김씨는 찾아온 투자자들에게 『진주랜드에 60억원을 투자했으며 이회사의 투자가치가 6,000억원에 달한다』며 『내 고향이 대통령과 같은 전남 신안군 하의도라서 청와대 등 정부고위층과 친분이 깊다』고 속였다. 이들은 또 정부로부터 환경프로젝트를 따냈다며 가짜 벤처기업확인서와 대통령표창장까지 보여줬다.
이들은 투자하면 한달에 30%이상 이자를 지급하며 투자자를 모아오면 직급단계에 따라 투자금의 6-7.7%를 성과급으로 지급한다고 꾀어 김모(61·여)씨 등 600여명으로부터 160억원을 받아 챙겼다.
서울 남대경찰서는 8일 이회사 이사 허모(37·여·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씨 등 2명을 사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달아난 김씨 등 4명을 수배했다.
배성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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