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문일현(文日鉉)기자는 과연 여권 핵심 인사들과 어떤 관계인가. 동교동계에선 고향(전남 보성)이 비슷한 전남 출신 한화갑(韓和甲)사무총장 김옥두(金玉斗)총재비서실장이 문기자와 비교적 가까운 사이로 알려져 있다.한총장은 『야당시절 김대중(金大中)총재를 수행해 방중했을 때 중앙일보 특파원이었던 문기자와 처음 인사를 나눈 뒤 별로 연락이 없다가 지난 해 문기자가 국민회의를 출입하게 되면서 다시 기자와 취재원 관계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
『문기자가 지난해 여름 중국 유학을 떠난 뒤에는 올 여름 개인 일로 중국에 갔을 때 권병현(權丙鉉)주중대사와 저녁을 먹는데 문기자가 권대사와 함께 나와 얼굴을 봤을 뿐 그 외에는 특별한 접촉이 없었다』는 설명.
김옥두 실장은 『문기자가 지난 해 4개월여동안 국민회의를 취재할 때 알게 됐다』며 『고향이 이웃이고 잘 지낸 사이지만 한나라당에서 주장하듯 정치적으로 오해를 받을 수 있는 관계는 아니다』고 강조했다. 야당시절 김대중총재 보좌관을 지낸 최재승(崔在昇)의원은 『문기자는 야당시절 우리 당을 취재한 적이 없어 대통령과는 전혀 안면이 없다』고 말했다.
「전화통화」사실이 공개된 청와대 이기호(李起浩)경제수석은 문기자의 광주일고 선배이고 고재방(高在邦)정책기획비서관과 국정홍보처 유종필(柳鍾珌)분석국장(전청와대 제2건국담당 비서관) 등은 고교 동기동창. 고도원(高道源)연설담당비서관은 같은 중앙일보출신으로 한때 정치부에 함께 근무했다.
취재로 맺어진 인연들도 있다. 「언론대책」문건으로 얽히게 된 국민회의 이종찬(李鍾贊)부총재가 대표적. 92년 민자당 대선후보 경선당시 문기자가 이부총재 캠프를 취재하면서 가까워진 뒤 지금까지 끈을 이어왔다. 문기자와 전화 통화를 한 청와대 김하중(金夏中)의전비서관은 주중 공사시절 중앙일보특파원이었던 문기자와 알게 됐다.
여권은 이같은 친분관계가 단순한 사적인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한나라당은 문기자를 여권 「이너써클」 멤버로 취급하고 있어 검찰의 조사결과가 주목된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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