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퓨터 통신을 이용하는 사람치고 「새롬 데이타맨」프로그램을 모르는 사람은 드물다. 400만개 이상 팔려나가 국내시장을 석권한 이 제품은 PC통신을 하면서 전화접속을 끊지 않고 바로 인터넷에 들어갈 수 있는 「꾀돌이 인터넷」기능 때문에 네티즌들 사이에서 각광을 받고 있다.올해 초 새롬기술의 자회사로 출범한 벤처기업 ㈜새롬소프트의 임태훈(林台勳·33)사장은 국내 소프트웨어 업계에 「꾀돌이」바람을 몰고온 주인공. 현재 2000년판 업그래이드 작업이 한창인 PC통신 접속 소프트웨어(에뮬레이터) 「세롬 데이타맨 98」은 점점 외국업체에 밀리고 있는 통신프로그램 분야에서 국산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새롬의 「꾀돌이」는 기술력 하나를 밑천으로 벤처대열에 뛰어든 모험기업의 상징이죠』 21세기에는 국내 네티즌이면 누구든 데이터맨 프로그램을 깔도록 해 새롬소프트를 「한국의 넷스케이프」로 만들겠다는게 임사장의 포부.
한양대 전자계산학과와 한국과학기술원(KAIST) 석사를 나온 임 사장은 새롬기술이 덩치가 커져 소프트웨어 개발과 영상통신 사업부문을 분리하면서 샐러리맨 연구원에서 전문경영인으로 변신했다. 『일종의 벤처기업 구조조정을 통한 「계열분리」인 셈이죠. 벤처기업도 사업전문화를 위해선 구멍가게식 운영을 벗어나야 합니다』. 분사는 성공적이었다. 새롬소프트는 올 매출목표인 24억원을 이미 돌파한데 이어 내년엔 50억원을 예상하고 있다. 벤처기업이 성공하려면 소비자의 요구를 파악, 적기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는 기술및 예측력, 시장정보에다 마케팅능력까지 갖춰야한다고 말하는 임사장은 『컴퓨터와 통신이 결합되는 네트워크사회에서는 통신용 소프트웨어시장이 급속도록 확산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호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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