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근안(李根安) 전경감이 고문을 자행할 당시 안기부 및 경찰 고위층에 심문과정을 일일이 보고하고 지휘를 받았다는 동료경찰관들의 증언이 나왔다.MBC TV는 7일밤 특별기획 프로그램 「이제는 말할 수 있다」에서 『이전경감의 동료경찰관들을 인터뷰한 결과 배후에 당시 안기부 간부를 비롯해 경찰 고위간부들이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전경감과 80년부터 함께 근무했다는 경찰관 L씨는 이 프로그램과의 인터뷰에서 『당시 수사는 안기부가 지휘를 하고 그 곳에서 시키는대로 했다』며 『이씨는 몇차례씩 안기부에 보고하러 갔었고, 김근태(金槿泰) 고문사건과 허인회(許仁會) 사건도 모두 조종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다른 동료경찰인 K씨도 『경기도경 대공분실장이었던 이씨가 연행할 때부터 상부에 보고를 했고 심문내용도 업무보고 형식으로 일일이 보고했다』며 『김근태 고문사건 역시 당시 치안본부장은 물론 내무부장관에게까지 보고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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