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마지막 특급 주거단지로 꼽히는 마포구 상암동 택지개발지구를 노리고 주택청약통장에 가입한 사람들은 「기대」를 접어야 할 것 같다. 국민주택규모(전용면적 25.7평)를 대상으로 한 「청약저축」가입자에게 돌아갈 분양 물량이 전혀 없게 됐기 때문이다.서울시는 7일 『택지개발 규모가 당초보다 많이 준데다, 우선 입주권을 주는 도시계획 및 시민아파트 철거민이 대거 몰리는 바람에 청약저축 가입자를 위한 일반 분양분이 거의 없을 것 같다』고 밝혔다. 그동안 시가 공급하는 택지개발지구 아파트중 통상 30% 정도가 청약통장 가입자들에게 돌아간 점을 볼 때 가입자들의 적지 않은 반발이 예상된다.
서울시 도시개발공사에 따르면 국민주택 규모 이하의 공공 분양분은 3,553세대. 전체 건립세대수(6,248세대) 가운데 국민주택 규모를 초과하는 주상복합아파트(915세대)와 철거지역 세입자에게 주는 공공임대주택(1,780세대)를 뺀 수치이다.
그러나 이달 2일까지 철거민들의 상암지역 청약을 접수한 결과, 상암지역 원주민에게 돌아가는 2공구 25.7평(전용면적) 507세대를 제외하고, 잔여물량은 229세대에 불과했다. 그나마 연말까지 헐리는 종로구 청운동 시민아파트등 각 구청의 철거민 390세대가 추가로 생길 예정이어서 잔여물량도 곧 채워지게 될 것이란 게 시관계자의 설명이다.
이 때문에 민간 건설업체가 국민주택 초과규모로 건축, 청약예금가입자에게 분양하는 주상복합아파트 915세대가 일반분양의 전부가 될 전망이다.
상암지구는 당초 1만95세대로 개발돼 3,000∼4,000세대가 일반 분양될 예정이었나 시가 6월 3공구 북쪽 4만여평을 개발유보지로 지정, 6,248세대로 줄었고, 이중 2,000세대가 일반 분양될 것으로 예상됐었다.
월드컵 개최전인 2002년4월 입주예정인 상암지구 2공구는 다음달 착공돼 2001년 하반기에 분양되며, 2004년 입주예정인 3공구는 2003년께 분양될 전망이다.
박진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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