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주와 용모에 자신이 있는 수많은 선남선녀들이 탤런트를 꿈꾼다. 그러나 탤런트 등용문은 바늘구멍보다 좁다. 최근 방송사들의 탤런트 공모 시험이 끝났다. 신인 탤런트가 된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할까.200대 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MBC 28기 탤런트 시험에 합격한 정소영(20·전남대 일문학과 3년). 해태제과와 케이블TV KMTV가 공동으로 공모한 「젠느모델선발대회」에서 대상을 받은 풋풋하고 신선한 얼굴이다.
그녀의 탤런트 입문은 요즘 젊은이들의 의식을 그대로 반영한다. 『대학 졸업 후 적성에 맞고 원하는 일을 하면서 살고 싶었어요. 일상이 반복되는 직장 생활은 체질에 맞지 않고 잠재된 끼를 발산하고 싶어 지원했어요』
영상세대답다. 옳고 그른 것보다는 좋고 싫은 것이 영상세대에게는 중요하다. 정소영은 연기자가 이미지와 실력으로 승부를 걸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연예계의 화려한 일면만 보고 탤런트 시험에 응모했느냐는 질문에는 『물론 그런 측면이 있지만 노력해서 안되면 중도에 그만 둘 용의가 있어요. 제 길이 아니라면 언제든 방향선회를 해야지요』라고 답한다. 신세대답다.
80%의 탤런트가 생계 걱정을 할 정도로 연예계 상황이 열악하고 신인 중 2-3년에 한명 정도만 인기 탤런트로 이름을 얻을 수 있다는 말에는 『그 한명이 나일 수 있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하겠다』고 당당하게 말한다.
그녀는 이번 탤런트 시험 응시자 중 유일하게 연극영화를 전공하지 않은 대학생이다. 합격자 15명 중 14명이 연기를 전공하고 있거나 연극무대에 서 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다.
배국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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