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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화재] 정씨 돈받은 혐의 '모두 38명 조사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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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화재] 정씨 돈받은 혐의 '모두 38명 조사중'

입력
1999.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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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인현동 화재사건을 수사중인 인천지방경찰청은 5일 「라이브Ⅱ 호프」실제 주인 정성갑(鄭成甲·34)씨를 뇌물공여, 청소년보호법, 업무상중과실치사상 혐의등으로 구속했다.경찰조사에서 정씨는 혐의내용을 완강히 부인하던 당초 입장을 바꿔 시청공무원 1명, 구청직원 2명, 경찰관 12명 등 모두 14명에게 뇌물을 주었다고 진술했다.

정씨는 『인천시청 위생과 직원 A씨와 중구청 위생과 직원 2명 등 행정공무원 3명에게 단속 무마조건으로 각 10만원을, 중부서 소년계 직원 1명에게 같은 명목으로 50만원을 주었으며 축현파출소 김모(30)순경 등 직원 11명에게 야식비 명목으로 지난 4월부터 매월 20만원, 명절과 연말, 경찰의 날 등에 각 50만원을 주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그러나 『정씨가 경찰조사에서 올해 4월에서 10월까지 7개월간동안만 금품 상납사실을 밝히고 관련공무원들도 소환조사에서 모두 혐의사실을 부인, 수사에 난항을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인천경찰청은 이번 사건과 관련, 이날까지 돈을 받은 혐의로 조사가 진행중인 공무원은 시청공무원 1명, 구청공무원 9명, 소방공무원 4명, 경찰관 24명 등 모두 38명이며 이중 중부서 전 교통지도계장 이성환(李成煥)경위 등 3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수사가 주로 정씨의 입에만 의존하고 있는데다 그나마 대부분 하위직 공무원 조사에 그치고 있어 수사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인천지검은 경찰공무원 등이 연루된 이번 사건의 투명한 수사를 위해 조만간 경찰로부터 수사기록과 정씨 업소의 관련장부등을 넘겨 받아 본격적인 수사에 나설 방침이다.

인천지검 한 관계자는 『현직 구청장뿐만 아니라 경찰의 경정급이상 고위 간부급 3, 4명이 개입된 비리사실에 대한 상당한 정보를 입수해 내사중』이라고 말했다.

/송원영기자w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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