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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심장병 어린이, 가족과 화상통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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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족] 심장병 어린이, 가족과 화상통화

입력
1999.11.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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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 우리 엄마다. 저기 아빠 얼굴도 보인다』『엄마, 이제 계단을 올라도 숨차지 않고 무척 편해요』 『수술 받을 때 아프지 않았니』5일 오전 서울중앙병원 1층 로비에서는 아이들의 해맑은 웃음소리와 탄성이 연신 터져나왔다. 10월 22일 입국해 이 병원에서 심장병 수술을 받은 조선족 어린이 5명이 한국통신 주선으로 중국에 있는 가족들과 화상통화를 가진 것.

생후 20개월 된 경아(여)는 딸부부와 통화하다 눈물을 흘리는 외할머니 무릎에 앉아 전화기만 만지작거렸다. 경아는 엄마 조춘아(27)씨가 3번 유산 끝에 얻은 귀중한 딸.

그러나 생후 5개월만에 숨을 몰아쉬는 것을 이상하게 여겨 병원을 찾은 결과, 심장에 지름 1-2㎝짜리 구멍이 2개나 뚫린 선천성 심장병이란 진단을 받았다.

경아는 97년부터 매년 중국 옌볜(延邊)지역을 방문, 심장병 무료검진을 하고 있는 한국이린이보호재단과 국내 병원의 도움으로 이번에 수술을 받고 새 삶을 찾게 됐다.

이날 국제화상통화는 서울중앙병원과 부천세종병원에서도 동시에 이뤄졌으며, 이번에 5개병원에서 무료 심장병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친 조선족 어린이 20명은 퇴원후 서울나들이(14-15일)와 후원의밤(16일) 등을 거쳐 18일 중국으로 돌아간다.

배성민기자

gai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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