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마스 엔데티(27·케냐). 기억에서 사라져가던 그가 4년6개월의 공백을 깨고 7일(한국시간) 뉴욕마라톤에 출전한다. 엔데티는 93년부터 95년까지 보스턴마라톤 3연패(連覇)의 위업을 달성한 세계정상의 마라토너. 94년 대회에선 2시간7분15초의 대회기록을 세웠다. 엔데티는 코스의 난이도로 악명높은 보스턴대회에서 4년연속(93-96) 2시간10분이내의 기록을 세운 유일한 선수다.그런 그가 97년부터 쇠퇴의 길로 접어들기 시작했다. 일본 후쿠오카대회에서 허벅지통증을 호소하며 세번이나 멈춘 후에 간신히 6위로 골인하면서부터. 이후 잇따른 부상으로 공식경기에 한번도 출전하지 못했다. 올해초 파리마라톤을 복귀무대로 삼으려 했으나 고질적인 아킬레스건 부상으로 포기해야 했다.
지난 6월부터 다시 훈련을 재개한 엔데티는 이번 대회를 화려한 복귀무대로 삼을 각오다. 올해 보스턴대회에서 조셉 세베가 2시간10분으로 우승하는 것을 보고 『아니야, 저긴 내 무대야』라고 자기도 모르게 외쳤다는 그는 『반드시 복귀해 우승하고 싶다』며 강한 의욕을 보였다. 그의 복귀결정에는 세계헤비급 통합챔피언 에반더 홀리필드의 영향이 컸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엔데티는 독실한 기독교인인 홀리필드로부터 깊은 감명을 받았고 자신도 종교에 심취하며 마라톤 무대로의 복귀를 간절히 기원해왔다. 정진황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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