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지하철 1호선(계양구 귤현동-연수구 동춘동 총연장 24.6㎞)이 6일로 개통 한달을 맞는다. 인천지하철은 개통이후 역세권 경기를 활성화시켜 지역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있으나 들쭉날쭉한 배차간격등 운행상의 각종 문제점과 저조한 승객이용률로 수입이 예상보다 크게 못미쳐 적자노선이 되고 있다.작년까지만해도 분양가에도 못미치던 지하철역 주변의 아파트 가격이 지하철 개통을 전후해 10∼20%가량 뛰었다. 특히 계산동, 인천교대, 부평역, 부평구청, 인천터미널, 문화예술회관, 간석오거리, 연수역 주변 등은 아파트가격이 계속 오름세를 타고 있다.
특히 예전에는 도심에서 떨어져 있어 별 관심을 끌지 못했던 동막, 동수, 임학, 귤현, 박촌역 일대의 주거 및 상권 변화도 두드러지고 있다.
하지만 운행시간이 들쭉날쭉하고 환승역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는등 구조적인 문제점도 드러나고 있다. 인천지하철공사는 전동차 배차간격을 출근시간대 4분, 퇴근시간대 6분, 평상시 8분 간격으로 하겠다고 밝혔으나 정작 출근시간대인 오전 5시 30분∼7시 사이의 운행간격은 8∼15분이나 되고 있다.
수도권 전철과의 연계운행도 되지 않고 있다. 지하철 1호선의 첫차 운행시간은 오전 5시30분으로 경인전철의 오전 5시보다 30분이 늦어 1호선을 이용하려는 시민들이 부평역에서 장시간 기다려야 하는 불편을 겪고 있다.
이 때문에 승객이 늘지 않아 수입이 기대치에 크게 못미치자 「이대로 나가다가는 파산」이란 위기감마저 팽배해지고 있다.
시는 당초 올해부터 2000년까지 하루 평균 이용객을 27만6,000명, 운임수입은 9,540만원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이용객수 20만명가량에 운임수입은 6,300여만원정도 밖에 되지 않아 목표액의 65% 수준에 머물고 있다. 이에 따라 인천지하철의 영업적자는 앞으로 7년간(99∼2005년) 연평균 529억1,000만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승객을 늘리기 위해서는 지하철 1호선을 서울 5호선과 연계할 수 있도록 박촌역에서 김포평야까지 4㎞구간을 새로 건설하고 인천시내 전지역을 순환하는2, 3호선을 건설해야 하나 현재의 시재정상태으로 보아 조만간 실현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상태로라면 1조6,000억원을 쏟아부은 인천지하철은 천문학적인 영업적자를 기록하게 돼 이미 1조300여억원의 빚더미에 앉은 인천시의 재정상태는 더욱 악화할 수 밖에 없다.
전문가들은 『부채상환액까지 포함할 경우 적자규모는 매년 1,00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며 『경영적자에 따른 파산을 막으려면 각계 전문가, 시민단체들이 모여 운행결과를 평가하는 등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송원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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