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성3호기의 중수누설사고는 기기결함과 작업미숙의 복합원인 때문으로 드러났다. 원전안전종합점검단(단장 임용규·林瑢圭)은 5일 월성3호기·울진1,2호기에 대한 1차 점검결과를 발표, 월성사고는 모터펌프의 오링 파손 때문이 아니라 오링을 누르는 스프링 결함때문이라고 밝혔다.점검단 부단장인 이은철(李銀哲·서울대 원자핵공학과)교수는 『오링을 눌러주는 스프링 16개 중 2개의 탄성이 달라져 축이 기울면서 중수가 펌프축 바깥을 싸고 있는 슬리브를 통해 외부로 흘러나왔다』고 밝혔다. 이교수는 사고 당시 작업자들이 모터펌프 베어링 교체 작업을 하면서 나사를 모두 풀어도 펌프축이 내려가지 않자 봉으로 툭툭 치는 잘못을 했다고 설명했다. 이때 감속재(중수)관의 중수 130ℓ는 정상경로인 중수수집 탱크로 흘렀으나 50ℓ가 백업밀봉장치를 통해 밖으로 유출됐다는 것.
이교수는 『이번 사고는 베어링교체 때 중수밸브를 잠그는 규정이 없는 작업절차서의 미비, 스프링의 결함, 작업자의 부주의 등 복합원인에 의해 발생한 것』이라며 『모터축을 제작한 캐나다 인고솔드레서사가 10일께 자체보고서를 보내면 사고원인과 배상문제 등을 협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울진1호기의 미확인용접부에 대해서는 건설현장에서 용접된 것이 아니라 공장(대우ITT)에서 용접된 상태로 납품된 사실이 확인됐다. 울진2호기의 수소누설에 대해서 점검단은 『총누설량 기준으로 하루 40㎥를 허용기준으로 삼는 것이 타당하다』는 의견을 도출했다. 점검단은 또 원전측이 정비기간을 단축하면 가점제를 주는 사업소별 평가지표를 폐지할 것을 제안했다.
김희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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