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의 꿈을 안고 국토종단 대장정에 나선다.20세기의 대미를 장식하고 뉴밀레니엄의 희망을 여는 제45회 부산-서울간 대역전경주대회(한국일보 일간스포츠 대한육상경기연맹주최, 한국전력협찬)가 8일 오전 10시 항도 부산시청앞을 출발, 국토를 종단한뒤 14일 민통선내 통일촌에 골인하는 전장 1,400리(560.9㎞)구간에서 펼쳐진다.
지난해 35년만에 대역전 패권을 차지한 충북을 비롯, 서울 부산 대전 대구 경기 충북 경북 전남 등 8개 시·도 130여명의 건각이 7개구간 56개 소구간에서 향토의 명예를 걸고 각축전을 벌이게 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보다 북녘땅에 가까이 가기 위해 민통선으로 최종 골인지점을 정했다.
55년 통일염원을 안고 시작된 부산-서울 대역전경주는 「몬주익의 영웅」 황영조를 비롯, 김완기 이봉주 김이용 등 특급 마라토너를 배출, 한국마라톤을 세계정상권에 올려놓으며 한국마라톤의 산실로 자리잡았다. 대역전경주에는 지난 45년동안 4,300여명의 철각이 출전, 무려 2만1,724㎞를 달려왔다.
지난해 대이변을 연출하며 35년만에 정상에 오른 충북의 2연패(連覇)도전과 8연패 눈앞서 좌절한 서울팀의 설욕여부는 최대관심사다. 충북의 작은거인 유영진(서원대)은 지난해 최우수신인상에 이어 올해 충북을 정상에 다시 올리고 최우수선수상을 수상하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보이고 있다. 수많은 건각들을 키워내 마라톤한국의 숨은 주역으로 꼽히는 황규훈감독(건국대)이 이끄는 서울은 이의수(중앙대) 조근형(건국대) 등을 주축으로 패권탈환에 나선다.
12년만에 정상정복에 도전하는 경기팀은 주축인 오성근(무소속)의 부상으로 전력에 차질이 빚어졌으나 춘천마라톤에서 3등에 입상한 유영훈(한국전력)이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올해 두번째로 출전하는 대전은 차세대 기대주로 꼽히는 국가대표 형재형(한국조폐공사)과 전국체전 마라톤 4위를 차지한 한덕규(충남육련) 등을 내세워 상위권을 벼르고 있다.
지난해 7위에 그쳤던 전남은 춘천마라톤 우승자인 제인모(무소속)를 영입, 전력이 크게 보강돼 다크호스로 꼽힌다. 부산은 부산외국어대와 부산체고를 주축으로, 대구는 계명대를 앞세워 상위권 진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정진황기자
jhchung@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