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통령 직접 겨냥한 인신공격성 발언으로한나라당 정형근(鄭亨根)의원이 4일 부산집회에서 김대중(金大中)대통령을 직접 겨냥, 「색깔론」을 제기하며 인신공격성 발언을 해 파문이 일고 있다.
정의원은 89년 공안정국 당시의 서경원(徐敬元·당시 평민당)의원 밀입북사건을 재론, 『서경원은 국회 프락치 간첩이었으며 김일성을 만나 5만달러를 받아 그중 1만달러를 김대통령에게 주었다』며 『문제가 심각해지자 김대통령은 노태우(盧泰愚) 당시 대통령을 찾아가 싹싹 빌고 곤경을 벗어났다』고 주장했다.
정의원은 나아가 『이선실(李善實)간첩사건 때는 김대통령 비서가 국가기밀을 통째로 넘겨줬다』고 말했다. 정의원은 이어 『한달에 28일이나 집에 못들어가면서 북한 정권의 마수로부터 나라를 지켰다』면서 『현정권의 뒤집어씌우기는 공산당이 전형적으로 쓰는 선전·선동 수법이며 지리산 빨치산 수법과 다름없다』고 비난했다.
국민회의는 정의원의 이같은 발언내용이 전해지자 격앙했다. 정의원이 「색깔론」을 언급한 데 대해 『정치공작과 용공음해의 버릇이 어디 가겠느냐』며 기막혀 했다. 이영일(李榮一)대변인은 『정의원의 발언은 용공조작과 거짓말, 지역감정을 모두 동원한 구시대 공작정치의 전형』이라고 규정했다.
이대변인은 『정의원은 21세기가 되기 전 반드시 청산돼야 할 민주주의의 공적 1호』라며 『나치의 게시타포와 구소련 KGB로 퇴출됐어야 할 공작전문가가 한국 사회를 활보하고 있다는 것은 국가적 불행』이라고 공박했다. 김현미(金賢美)부대변인은 『정의원 발언을 대하니 현 정부에서 언론자유가 얼마나 만발해 있는지 알겠다』고 비꼰 뒤 『정의원의 행태는 저질정치의 극치』라고 비난했다.
신효섭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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