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대통령이 4일 한나라당의 부산장외집회를 정색을 하고 비판했다. 김대통령은 이날 신당창당추진위 업무보고를 받으며 강한 톤으로 국회를 등진 야당을 통박했다.김대통령은 서두에서 『야당이 벌이는 극한 투쟁은 (야당에게)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과거와 달리 부산집회에 일반 시민의 반응은 매우 냉담하다고 듣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종찬(李鍾贊)부총재가 검찰에 출두해 입장을 밝혔는데도 야당이 극한 투쟁을 계속한다면 국민들의 생각을 잘못 읽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나라당의 「언론말살」주장에 대해선 『기자협회조사에서도 언론자유는 역대 어느 정부보다 신장된 것으로 입증됐다』면서 『언론탄압 주장은 언어도단』이라고 한마디로 잘랐다. 김대통령은 이어 『노태우(盧泰愚)대통령 시절 여소야대하의 제1야당 당수로서 국회의장단과 주요 상임위 위원장을 여당에 주었고,98% 이상의 국회 안건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며 『김영삼(金泳三)대통령때는 여당의 부탁을 받지 않고도 정부를 도와줘 국민의 지지를 받았다』는 등 야당시절을 거론하며 이회창(李會昌)총재에게 쓴소리를 했다.
김대통령은 한때 강경했던 학생·노동운동의 퇴조 현상을 예로 들어 최근의 시대조류를 『강경주의가 실패하는 시대』라고 규정했다.
그러나 김대통령은 『야당이 강경해도 정부 여당은 성실하고 겸손하게 인내를 보일 것』이라고 야당측에 메시지를 전했다.
이태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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