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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감독] 조건없이 해태 잔류 결정 "의리 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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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응룡감독] 조건없이 해태 잔류 결정 "의리 택했다"

입력
1999.11.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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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삼성으로 이적설이 나돌았던 해태 김응룡감독이 해태에 남기로 했다. 김감독은 4일 서울 용산구 남영동 해태제과 본사에서 박건배구단주를 만난 뒤 『해태에 남아 한국시리즈 10번째 우승을 이루겠다』고 밝혔다. 김감독은 『여러 사정으로 해태를 떠나겠다는 생각을 한 것은 사실이나 구단주의 믿음을 저버릴 수 없었다』며 『조건없이 해태에 남겠다』고 말했다.박건배구단주도 『김감독은 남은 야구인생을 해태에서 마칠 각오』라며 『김 감독에게 3년동안 노력해 꼭 한국시리즈 10승을 달성해 달라고 부탁했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감독과 일문일답.

-해태를 떠날 마음은 있었는가.

『솔직히 다른 팀으로 가고 싶었다. 2년 연속 팀성적이 최하위를 차지했지만 그동안의 업적을 등에 업고 남아 있는 것이 마음이 편치 않았다. 후배들에게도 미안했다』

-왜 마음을 바꿨나.

『구단주의 간곡한 설득을 뿌리칠 수 없었다. 17년동안 함께 나눠온 구단주와의 인간적 신뢰를 저버리고 다른 팀으로 갈 수는 없다고 생각했다』

-삼성에 대해서는 어떻게 해명을 할 것인가.

『삼성과는 직접적인 접촉이 없었기 때문에 아무런 할 말이 없다』

-지금 심정은.

『주변 사람들에게 모두 미안할 뿐이다. 특히 팀을 옮기는 것으로 알고 있던 아내와 가족에게 미안한 심정이다. 팬들에게도 사과하고 싶다』 김관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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